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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 기업의 새로운 예술지원 방식, ‘레지던스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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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환의 레지던스 이야기

(6) 기업의 새로운 예술지원 방식, ‘레지던스 프로그램’



해태크라운의 아트밸리 레지던스  전경


  그동안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방식은 예술단체에 대한 일회성 전시 및 공연 등의 행사를 지원, 후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지원 결과 비교적 측정이 가능한 공연예술위주로 편중된 경향이었다. 그러나 기업의 지원방식이 시각예술로 그 운신의 폭을 넓히고 간접후원에서 예술가들에 대한 직접지원으로, 국내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성장과 맞물려 지속성 지원을 갖춘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ㆍ공립 레지던스와 더불어 민간기업의 레지던스 프로그램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해태크라운의 ‘아트밸리 레지던시’, 금호아시아나(금호미술관)의 ‘금호이천창작스튜디오’, 도서출판 박영사의 ‘스튜디오 박영’, 두산아트센터의 ‘두산레지던시 뉴욕’, 애경그룹의 ‘몽인 아트스페이스’  등 약 10여개의 크고 작은 창착스튜디오들이 운영 중이다.

  경기도 송추에 330만㎡ 규모의 ‘아트 밸리’를 조성 중인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2009년 조성지 인근의 모텔 2개동을 매입해 우리가락배움터(국악체험장 및 연습실) 1개동과 창작스튜디오(아틀리에) 1개동을 리모델링한 뒤, 전도유망한 조각가와 화가 등 10여명의 작가들을 선별해 아무런 조건 없이 작품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고 있다. 입주 작가들은 작품 활동에 필요한 고가의 기기장비와 야외조각장 등 각종 입체적인 지원 속에서 제작한 작품을 기업 측이 연계한 전시 공간 등에서 전시할 수 있으며 동시에 아트 숍, 아트페어 등을 통해 판매지원도 함께 받는다.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왼쪽에서 7번째)과 입주 작가들


  한편 해태크라운 임직원들은 입주한 예술가들과 직, 간접적으로 함께하는 예술체험을 통해 작가들로부터 감성을 배우고 창의성을 높여 신제품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해태크라운제과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차용해 초콜릿을 생산하는 등 자사제품에 예술적 감흥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경기 파주출판단지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도서출판 박영사>는 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갤러리와 창작스튜디오를 조성해 젊은 작가들을 지원육성하고 있다. ‘널리 인재를 양성한다.’는 뜻의 ‘박영(博英)’에 바탕을 둔 창업주의 설립철학을 문화, 예술, 교육 등의 분야에 다양한 지원으로 심화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박영사의 기업철학인 사회 환원에  맞닿아 있다. 레지던스 박영의 특징으로는 ‘현대미술의 대중화’를 꼽을 수 있다. 갤러리 전시장과 6개의 작가 작업실이 맞물려 있어 진행프로그램에 따라 전시감상과 더불어 작가 작업실 탐방, 작가와의 만남도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나 배경 등 현장에서 진솔한 대화를 통해 예술작품을 이해하고 작가와 친숙해지며 함께 교류할 수 있게 된다. 작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도서출판 박영사에 대한 기업이미지 상승은 자연스러운 효과라 할 수 있다.



경기 파주출판단지 내에 있는 레지던스 박영 전경


  서울의 중심, 남산자락에 자리 잡은 <애경그룹>의 ‘몽인아트스페이스’는 미술 전(全)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위한 전문 창작지원 레지던스이다. 2007년 개관한 이곳은 애경그룹 창업주의 고택(古宅)을 작가 아틀리에로 리모델링해 국내외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작업실 제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을 위한 협동연구프로젝트, 세미나 등 다양한 작가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작품 활동 수행에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업 문화시설인 ‘몽인 아트센터’와 연계한 행사들을 통해 대중에게 다양한 문화향수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입주 작가들의 인지도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험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전시를 진행해 색다른 문화 향수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두산그룹>은 세계 현대미술의 심장격인 뉴욕에 ‘두산 레지던스 뉴욕’을 2009년에 설립했다. 이는 뉴욕정부와 교육청의 정식 인가를 받은 한국 최초의 비영리 국제문화지원 시설로 약 6개월간, 작업실과 거주공간을 무상지원하며 한국의 젊고 유능한 작가들을 선별, 육성해 이들이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작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들은 뉴욕에서 세계미술의 흐름을 느끼며 창작활동을 경험할 수 있고,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에 한국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문화 창구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이 순수 예술지원을 통해 한국미술 발전을 꾀하는 모델이라 하겠다.



레지던스 박영의 안종만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입주 작가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보다 넓어짐에 따라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지원이 ‘단순후원’에서 ‘문화투자’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 이루어졌던 예술단체와 문화행사에 대한 협찬 및 후원이 아닌, 예술가에 대한 창작지원 활동으로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이다. 기업의 창작지원 활동을 통한 기업이미지 상승은 자명할 것이며, 이밖에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우선 작가 개인의 역량 향상과 활동 영역의 확장이 담보가 된다면 후원기업의 무대 역시 무제한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더해졌다. 또한 제한된 시간과 비용으로 인해 전시 및 행사에 대한 일시적 후원을 할 수밖에 없었던 데 반해, 작가를 지원하는 사업은 매회 적은 추가 비용으로도 지속가능하므로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대중 또는 전문가와 작가가 직접 대면함으로써 일방향이 아닌, 소비자와의 양방향 구도를 갖추어 필요에 따라 대중에게 거부감 없는 마케팅 전략을 다양하게 활용해 적용시킬 수 있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예술 환경을 조성하고 예술가를 육성한다는 의미에서 볼 때, 주도적으로 후원하는 주체 역시 예술가라 할 수 있다. 사회가 원하는 것을 작가가 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오랜 작업 끝에 탄생한 작품을 다시 사회에 제공함으로써 창작지원의 주체는 예술에 동참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희망은 미술에 있고, 어떤 사람의 희망은 명예에 있고, 어떤 사람의 희망은 황금에 있다. 그래도 나의 큰 희망은 사람에 있다.(윌리암 부스-구세군창시자)” 말에 비춰 보자면, 레지던스 프로그램이야말로 메세나의 새로운 예술지원 방식이 아닐까.

 심규환 국립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매니저
2010. 6. 28 ⓒArt Museum
<글ㆍ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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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0/06/23 17:42:50 Posted at : 2010/06/23 15: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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