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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 창작스튜디오 성장을 위한 포럼 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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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환의 레지던스 이야기

(11) 창작스튜디오 성장을 위한 포럼 회의록



지난 10월 국립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팀에서 진행한 네트워크 한마당



  2010년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관련해 국내 네트워크 모임이 개최되었고 또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경기창작센터의 창작스튜디오 <네트워크 포럼>(8월)을 시작으로 연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팀의 <네트워크 한마당>(10월)이 개최되었으며,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 추진단의 <전국 창작공간 네트워크 워크숍>이 오는 12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위에 언급한 세 개의 행사는 언뜻 비슷한 내용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크게 국내 창작지원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상당히 고무적임에 틀림없으며 환영할만하다.

  지난 8월 경기창작센터의 오픈스튜디오와 맞물려 펼쳐진 네트워크 포럼행사는 공연예술 및 시각예술의 대안공간과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진행기관들을 통섭형태로 아울러 진행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또 같은 해 10월, 연이어 개최한 국립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팀의 네트워크 한마당 행사는 시각예술분야에 한정되어 국내 주요 레지던스 관계자들이 모여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상호 정보교류 구심점 마련과 발전계기를 도출시키는 접점을 마련하는데 큰 의미를 두었다. 한편 12월 초로 예정된 서울문화재단의 창작공간 네트워크 워크숍은 모자란 토론시간을 늘리고 대안공간과 레지던스 기관들의 실질적인 다중적 교류를 확고히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연재에서는 필자가 사회를 보며 진행한 <네트워크 한마당> 행사중심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먼저 행사의 초점은 서울, 경기를 비롯한 전국 주요 국공사립 10여 곳의 창작스튜디오 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각 창작센터별 국제교류 현안과 주요 사례를 연구, 발표했다. 이후 토론회를 통해 창작스튜디오 운영의 체계화 및 창작지원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국내 창작스튜디오의 성장과 발전계기를 마련하는데 합의를 모으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주제발표 내용과 토론내용을 정리해 본다.

  필자 : 매년 개최되는 창작스튜디오 실무자 간담회자리에서 회자되는 주제 몇 가지를 꼽아본다. 전국적으로 활발히 운영 중인 10여개 이상의 국공사립 레지던스 프로그램들은 각 스튜디오별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기능의 차별성, 국제화를 위한 네트워크 모색 등 중장기적인 계획수립과 실천 등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각 운영기관들의 비슷한 설립취지와 공간이 생산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치(①예술가들에게 안정된 창작공간을 제공, ②지역주민의 문화향수 기회증대, ③낙후된 지역의 문화적 재생) 탓과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대한 설립기관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창작 스튜디오 본연의 기능과 취지는 무엇인지, 해당 기관 입주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무게를 둘 것인지, 지역 내의 문화시설로서 문화향수 제공에 무게를 더 둘 것인지, 지역사회연계인지 등 현 실정상 대부분의 창작스튜디오는 두세 마리의 토끼를 쫒아야 하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또한 관점을 달리하면 ‘창작공간’이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인가? 예술소비를 위한 문화향수 시설인가, 하는 물음도 생긴다. 이렇듯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참여하신 분들의 현안과 제안을 듣기로 한다.

  곽소연 스톤 엔 워터 매니저 : 석수재래시장이라는 특정 공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장 내  유휴공간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운영함으로써 기대효과인 ‘재래시장활성화’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또한 재원조성에 어려움이 있고 매번 시장점포를 빌려 사용하고 있어 매년 작가들의 작업공간과 숙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부터 다시정비해서 운영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레지던스는 작가들이 이동, 교류, 창작 지원하는 시스템이지만, 공적자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환원하는 기능에 따라 함께 고민 중이다. 한편 개인의 교류보다는 기관 대 기관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참여나 새로운 문화에 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한다고 해서 국제교류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김윤정 전 창동스튜디오 매니저 : 국립스튜디오 국제교환 프로그램은 2005년부터 협력해온 파트너십 기관들이 있다. 국제교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2~3개월 동안 작가들이 해외 파트너십 기관 작가와 맞교환되고 이후 귀국보고 전을 여는 형식이다. 기관마다 다르지만 상호호혜 조건으로 작가에게 항공료, 체재비, 작품지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참여하는 작가들 간의 교류, 교환에 따른 재원을 제공하는 이상의 교류프로젝트 사업으로, 기관과의 교류가 그 나아갈 방향이다. 아울러 외국인 작가는 사무실스텝의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 또한 외국작가들에게 한국을 이해시키는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혹 한국의 단편만 보고 오해하고 돌아가는 작가들도 많다.

  안현숙 경기창작센터 큐레이터 : 작년에 개최한 레스아티스컨퍼런스는 네트워크 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 컨퍼런스 이후 기관 대 기관 매칭 프로그램이 두, 세 기관과 협력되어 잘 진행 중이다. 현재 네덜란드, 독일 기관 등과 내년 프로젝트를 이야기하고 있다. <르빠비용(팔레트도쿄)> 프로젝트를 진행, 우리시대의 다문화에 대해 탐구했으며 이를 계기로 레지던스의 장기적인 시스템을 배울 수 있었다. 또 멘토링 프로젝트로 국내외의 멘토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리고 성과 측정에 앞서 자금을 주는 곳(설립기관)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시간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은 2~3개월 마다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성과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야한다. 경기창작센터의 국제교류프로그램은 작가들에게 제공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김윤환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추진단 단장 :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흐름인데, 더 많아 져야하고 비슷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예상외로 각 기관마다 중복되는 기관이 별로 없으며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국제교류를 많이 한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 당분간은 계속 양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질적으로도 서로 경쟁해 더욱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그래서 서로 간의 시너지 효과도 생각할 수 있다. 행정적인 부분은 쉽게 변화지 않는다. 예술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행정적인 요구에 응할 때만이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 현재추진단은 서울시에 100% 의존하고 있지만 독립을 해야 하는 시점이 반드시 온다는 생각아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정원 인천아트플랫폼 팀장 : 우리는 복합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여기서 복합성은 인문, 자연과학까지를 말한다. 우리와 맞는 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중남미, 스페인의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프랑스 니스, 요코하마, 상하이 등 항구적 특성의 도시들과 내후년 정도에 교류협력을 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프랑스, 일본, 스페인 대사관과 접촉 중이며 인천문화재단 내의 동아시아 네트워크를 이용할 계획이다. 한편, 직원교류(1~2개월)도 추진하고 있다. 작가나 기관 교류도  중요한 만큼 직원교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관의 성격이나 업무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직원교류라 생각돼 추진하게 되었다. 타 기관과 달리 향후 작가선발 과정에서 과감하게 자기소개서나 창작계획서를 생략할 예정이며 1차 지원 후 2~3배수를 뽑아 진행할 계획이다.



창작스튜디오 성장을 위한 포럼 모습. 맨 왼쪽이 사회를 맡은 필자


  김희영 금천예술공장 매니저 :
금천예술공장이 타 창작공간보다 국제레지던스 지향적인 것이 사실이다. 현재 상황에서 국제교류는 원하지 않아도 할 수 밖에 없다. 현재 7개 정도 교류가 진행 중이며 지역거점으로 해외 레지던스 기관과 1대1일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금천예술공장 입주 작가는 개인 작업에 열망이 높고, 지역 ‧ 커뮤니티 작업을 부담스러워 한다. 반면에 금천지역주민들은, 금천이 문화적 ‧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이라 금천예술공장에 거는 기대가 높다. 현재 작가와 지역의 기대치가 다른 현실에서 고민하고 있다.

  정광민 서울시설관리공단 청계스튜디오 매니저 : 청계 창작스튜디오는 스튜디오 중에서  제일 규모가 작은 곳이다. 지금 현재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작년에 중국에도 다녀왔지만, 지금은 흐지부지해 졌다. 반면 청계의 지역연계프로그램은 활성화 되어 있다. 지금 8개 기관과 협력해 진행하다 보니 지역연계프로그램이 너무 활성화 된 상태라 창작지원 공간이라는 본래의 목적과 거리가 있다.

  지역연계프로그램의 경우는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다보니 시에서 더욱 요구한다. 지역연계프로그램이 창작활동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작가들의 경우에는 입주미션이 있어 입주할 때부터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작가 개인당 800만 원씩의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입주기간이 끝난 후 작품을 하나씩 기증받고 있다. 공공 기관에서 적은 지원금을 가지고 작가들의 창작품을 받는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시의 입장은 투자한 만큼 성과가 있어야한다는 관점도 있다.

  안수연 스튜디오 박영 실장 : 파주출판단지 안에 있고 갤러리와 레지던스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진 환경이다. 갤러리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갤러리가 상업적인 공간이라 이윤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국제프로그램은 현재 모색 중에 있다. 평론가과 작가의 1:1 매칭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갤러리 안에 스튜디오가 있기 때문에 스텝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국내교류의 일환으로 다른 스튜디오와의 교류를 추진 중이다. 지역연계프로그램은 가까운 지역과 강남 ‧ 분당 등에서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처음에는 작가들이 부담스러워하기도 했다. 갤러리는 영리, 레지던스는 비영리라 충돌하는 문제가 있다. 또 입주 작가들이 전속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외부 전시 시 미묘한 점이 발생하기도 한다. 갤러리와 레지던스가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어려움이 있다.

  김성두 금호이천스튜디오 큐레이터 : 금호이천스튜디오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다. 금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업 중 가장 소중한 것이 예술지원 사업이다. 지금의 금호미술관 이전의 금호갤러리 시절, 화랑이 아니면 전시를 할 수 없고, 작품 판매가 아니면 생계를 할 수 없는 작가들을 지원하게 된 것이 벌써 20년이 흘렀다. 운영주체가 기업이다 보니 계열사들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기업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그때그때 지원내용이 다르고 올해는 운영비 이외의  예산은 없는 상태이다. 문화 사업을 하면 기업의 이미지가 올라가기 때문에 지원을 하고 특히 음악은 효과가 강해 후원을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미술은 효과가 약해 지원이 미미한 실정이다.

  최안나 영은창작스튜디오 큐레이터 : 우리는 문화재단이지만 자회사가 없다. 재단의 돈은 스튜디오 운영비로 사용되고, 프로그램 진행과 전시는 지원프로그램 예산으로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과 전시에 예산지원을 받으니 2중으로 지원을 받는 셈인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작가와 경기도 내 지자체를 직접 연결시켜 조형물 공사에 입주 작가가 참여하기도 한다. 현재 영은스튜디오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난이다. 큐레이터 1명이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전시를 맡아 운영 중이다. 입주 작가들은 지연연계프로그램 보다는 전시참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제안을 하고 싶다. 창작스튜디오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 서로 협력과 협업을 통해 전시를 마련했으면 한다. 공간은 준비되어 있다.

  필자 : 창작스튜디오 사업은 그동안 당연히 좋을 것이라는 피상적인 논리에 입각해서 추진되어 왔다. 창작지원 사업을 바르게 정의하고 그것이 작가지원에서 나아가 한국현대미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심도 있게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창작지원 방안이라고 할지라도 기존에 전개해온 관행적인 지원사업의 수적 증대를 지향하는 수준보다는, 한국의 레지던스 프로그램 구조를 진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창작지원 사업을 수적으로 양만 늘려서 기관의 위신을 높이려고 할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며 체계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앞으로의 비전과 중장기적인 전략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의 재정립과 전문 인력의 조직적 구성, 예산 조성과 지출 방법 개편 등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한다. 또한 계획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비전과 실현가능한 단계별 전략 목표를 향해 전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규환 국립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매니저
2010. 11. 22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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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 2010/11/17 16: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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