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문서
   
 
 
 
 
 
 
 
 
 
 
 
 
 

제목 : 예술가의 작가노트 (75) 조각가 임승천
확대 축소 이메일 인쇄

*개별 사진을 클릭하면 이미지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의 작가노트

(75) 가짜 세상 속 진짜 같은 이야기,
진짜 세상 속 가짜 같은 이야기



<Circle>, 2014, Mixed Media, Auto timer, Electronic motor, 270x 220 x 220cm



PART 1. 가짜 세상 속 진짜 같은 이야기

  나의 작업은 가상의 내러티브를 조각, 설치, 이미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시각적 언어로 구성하는 내용이다. 처음 시작은 ‘소외된 이들의 남태평양 표류기’라는 가상의 이야기인 ‘Dream ship 3’을 만들어, 3호라는 방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이 사회가 가진 구조적 모순을 이야기하였다.



<Dream ship>, 2007, mixed media, 225 x 410 x 410cm


  ‘Dream ship 3’호는 (도시개발 공사, 수몰지역 등으로 인해 갈 곳을 잃어버린) 비루한 현실을 뒤로 하고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건조, 남태평양 해역의 무인도(유토피아)로 떠나는 가상이주 프로젝트다. 총6편의 에피소드로 나누어 각기 다른 상황을 6번의 전시를 통해 연출하였다.


<Dream ship 3>, 2008, F .R .P, 180 x 330 x 330cm


(episode 1) ‘dream ship 3’호는 항해도중 풍파를 만나 배가 파손되면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안전한 구조로 개조하지만 뱃머리를 3개로 나뉘어, 뒤늦게 어디로도 갈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스스로가 고립되는 상황을 연출한다. 
(episode 2) 망망대해에 고립된 이들이 공포와 공황상태에 빠져 분열과 대립 등 극한상황 속에서 허상을 만들어 내며, 고립감을 증폭시킨다.



<A Cast away>, 2009, mixed media, 92 x 24 x 20cm


(episode 3) 수평적 관계에서 출발한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이 떠나온 사회와 닮아있는 수직적 관계를 형성하고, 기형적 증식을 통해 외부로부터의 안전을 구축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과 다른 대상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오해와 공포로 인해 스스로가 자멸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Camel>, 2008, F. R. P, 43 x 18 x 24cm


(episode 4) ‘3’호의 유일한 생존자인 ‘낙타’라는 인물을 episode 3에 등장시키고, 그의 표류를 통해 북극에서 벌어지는 자원전쟁의 참상을 엿보게 된다. 가까운 미래……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으며, 북극점 밑에 매장된 원유와 천연가스를 차지하려는, 주변국들의 자원 전쟁에 휘말린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Cast away>, 2011, Acrylic on Resin, 72 x 25 x 40cm


(episode 5) 5번째 시리즈인 ‘유랑’ 또한 인간의 지나친 욕망을 극대화 시킨다.
서커스의 한 장면 같은 움직이는 조각(초기 애니메이션 원리이용)과 숨 쉬는 물고기, 어린 몸을 숙주로 살아가는 늙은 코끼리의 기생과, 형식적인 웃음의 가면을 쓰고 일그러진 변형적 인간형상 등은 인간욕망의 파편화된 이미지이다.



<Babel Iron>, 2008, F. R. P, 50 x 75 x 40cm


(episode 6) 6번째 이야기인 ‘네 가지 언어’는 현대사회의 초상을 ‘상실’, ‘고리’, ‘노시보’, ‘순환’이라는 주제로 네 가지 형태의 세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연출하였다. 과거의 모습, 꿈, 찾아야 하는 지향점 등 무언가를 잃어버린 무의식을 쫒는 무리들과, 회전판 위에 무한 반복되는 인간사회의 계급화를 애니메이션 효과로 연출하고, 한 여인의 거짓말로 거인처럼 몸이 커지고 돌처럼 굳어버린 이방인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의 폭력성과 언어가 가진 사회적 책임을 말하려 했다.



<Nocebo 2>, 2014, Acrylic on Resin, 230 x 200 x 110cm


  이렇게, 나의 작업은 세상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만들어 시각화시키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진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거짓말 같은 세상을 기념하기 위해, 가짜이야기로 현재를 기록하려한다.



<Penthouse>, 2008, mixed media, 220 x 100 x 70cm


PART 2. 진짜 세상 속 가짜 같은 이야기

  어릴 적…… 나의 아련한 기억 저편에 지금은, 세상에 없는 아버지와의 흐릿한 기억이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던, 서커스 구경이 기억의 파편처럼 희미하게 떠오른다.
조그만 상자 안에서 기이하게 목을 늘리던 여인과, 칼날을 든 난장이의 저글링…… 그들의 모습에는 신기함과 재미보단,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배어있었다.



<Untitled>, 2009, F. R. P, 27 x 55 x 32cm


  소설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으며, 암울했던 시대의 그 모습과 어릴 적 기억이 다르지 않음을 느낀 건 왜인지 모를 일이었다.
몇 해 전 자기가 살던 곳에서 쫓겨나 거리로 나앉은 사람들과, 그 터전을 지키려다 폭도로 몰리고 그 끝에 목숨을 잃고 만 사람들이 있었다.



<Black Utopia>, 2009, mixed media, 270 x 80 x 50cm


  2008년…… 용산 참사현장을 다녀와,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자신의 심경을 토했던 소설가 조세희 선생의 마지막 말이 기억된다. “옛날 군부독재 시대에는 민간정권 들어서고 다들 곧 낙원에 도착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낙원의 첫 세대가 됐어야 합니다. 그런데, 낙원이 좋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마지막 말을 이었다. “낙원이 아닌 아주 불행한 시대에 떨어져 있다” 며 말을 끝냈다.
그리고 그 불행은 지금까지 크고 작게 이어져 오고 있다.



<Wandering, part-3>, 2011, F. R. P, 94 x 43 x 20cm


  20세기가 총칼을 든 피 비린내 나는 전쟁과 이념의 역사였다면, 21세기는 기아와 상대적 박탈감과 싸워야 하는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세계는 지금 신 자유무역이란 시스템으로 세상을 자본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고 있다.
자유란 개인의 인권과 생존권,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일개 기업의 이익과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다.



<Breath Iron>, 2011, Actuator, Motion detector, 80 x 285 x 130cm


  그런데도 인간은 자본주의 체제가 만들어 놓은 삶의 가치를 쫒는다. 잘 먹고 잘살자는 자본주의 이념에 따라, 인간의 이기심을 부추기고 이 사회적 병리현상은 전쟁, 대량학살, 환경파괴, 이상 범죄 등 많은 문제점을 남기며 스스로를 병들게 하고 있다.



<Butterfly>, 2014, Acrylic on Resin, 40 x 36 x 23cm


  그리고 전쟁이후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대한민국의 모습은, 쉼 없는 변화를 당연시 받아들인다. 전통이 말살되고 끝없이 지어지는 콘크리트 건물들 속에 우린 누구인가……란 끝임 없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가차 없이 갈아 치우는 산과 들……, 변태를 거듭하며 빠르게 모습이 바뀌는 유기적인 세상에 몰려 일상을 반복하는 시스템의 노예들. 주변을 파괴하며 종족을 번식시키는 바이러스와 무엇이 다른가.



<Link>, 2014, Mixed Media, 103 x 25 x 16cm(each)


  우리가 바쁘게 욕망을 채우며 살아가는 동안 위기는 우리의 코앞까지 와 닿아 있다. 이대로 모든 것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정지하고 말 것이다. 인간은 결국엔 그 ‘욕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뛰어 넘으려는 지나친 ‘욕망’이 우리에게 있는 한 우리는 머리 셋인 배를 만들 수밖에 없고 그 배를 침몰 직전까지 증식시킬 것이다.

조각가 임승천
2015. 6. 22 ⓒArt Museum
<글 ‧ 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금지>


<임승천 프로필>
Seung-Chun, Lim  1973년 生

개인전
2014 : ‘네가지 언어’- 내일의 작가 수상, 임승천 개인展(성곡미술관)
2011 : ‘유랑-流浪’ 임승천 개인展(공간화랑)
2009 : ‘북위 66도 33분 - 잠들지 않는 땅’ 임승천 개인展(모로 갤러리)
2008 : ‘dream ship 3 ’ 임승천 개인展(관훈 갤러리)
2007 : ‘정지된 또는 부유하는’ 임승천 개인展(모로 갤러리)           

단체전
2015 : ‘낙타를 삼킨 모래시계’ 유현미, 임승천 2인展(아트센터 화이트블럭) 
2015 : ‘peace voice nice’展(경남도립 미술관)    
2015 : ‘衆口難防’ 중구난방 展(자하 미술관)
2014 : 그들이 보는 세상 - 세 개의 예민한 시선展(조선대학교 미술관)
2014 : 마담뺑덕 욕망의 서막展(대림미술관 빈집)
2014 : 구본주의 친구들展(아라 아트센터)
2014 : 공간을 점령하라! 展(갤러리 정미소)
2013 : 이천 국제조각 심포지엄(경기도 이천시)
2013 : 헤이리 슬로우 아트 展(Art Space with Artist)
2013 : ‘해는 다시 떠오른다’ 展(아라 아트센터)
2012 : ‘ Body Double: The Figure in Contemporary Sculpture ’
         (Frederick  Meijer Garden's sculpture Gallery , USA, Michigan)
2012 : 평화 박물관 기금마련 展(평화박물관)
2012 : 리퍼블릭 프로덕션 展(대한민국 국회)
2012 : 장소의 기억 展(시안미술관)
2011 :  ‘Being with you’ 展(비하이브 갤러리)
2011 : 난지아트쇼 ‘Bring in to the WORLD’ 展(난지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2011 : ‘Type - Wall ’ 展(소마 미술관)
2011 : 소장품기획전- ‘도시를 스케치하다’(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2010 : 2010 전시프로젝트-확장 Extensions 展(공간화랑)
2010 : 특별한 이야기 展(시안미술관)
2010 : 풍경의 재구성 展(제주도립미술관)
2010 : 'New Faces'(Andrew Bae Gallery, USA, Chicago)
2010 : 낙원의 이방인 展(수원시 미술전시관)
2010 : 오픈스튜디오 & 각양각색 展(국립고양미술창작 스튜디오)
2010 : 견지동 99 번지 기금마련 展(평화박물관)
2010 : 경기도의 힘 展(경기도 미술관)
2010 : 인트로 (Intro) 展(국립고양미술창작 스튜디오)
2010 : 레지던시 페레이드-국공립 창작스튜디오 교류展( 인천아트플렛폼)
2009 : 극장展( 부산, 삼성극장 )
2009 : Art Road 77『 With Art, With Artist 』展 (헤이리 )
2009 : 행복한 상상+신나는 도시 만들기 특별 연계展(아람, 어울림 미술관)
2008 : 젊은 모색 2008『 I AM AN ARTIST 』展(국립현대미술관)
2008 : 오래된 미래『 Ancient Futures 』展(서울시립미술관)
2008 : KIMI For YOU『 Inside & Outside 』展(키미 아트)
2007 : 개관1주년 기념 경기, 1번국도展(경기도미술관)
2007 : 2007 동아미술제 기획공모 당선『dream ship 3』展  (일민미술관)
2007 : ‘고의적 입장’展(샘표 스페이스)
2007 : 경기도 미술관 소장품 展(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2006 : 제18회 조국의 산하 展 “ 평택 - 평화의 씨를 뿌리고”
        순회전(대추리 농협창고, 경기도 문화의 전당, 전주도립미술관)
2001~2006 이하 10여회의 단체전
 
레지던시
2011 난지 미술창작 스튜디오 5기 입주작가(서울시립미술관 주관)
2010 국립미술 창작스튜디오 (고양6기) 입주작가(국립현대미술관 주관)

수상 및 기타 경력
2014 : 구본주예술상 수상
2013 : 성곡 미술관 ‘내일의 작가’ 수상       
2008 : 키미 아트 기획공모 선정  
2007 : 2007 동아미술제 기획공모 당선
2006 : 모로 갤러리 기획공모 선정
2001 : 한국 구상미술대전 및 관악현대미술대전 특선 2회

 

확대 축소 이메일 인쇄
Modified at : 2015/06/18 10:41:23 Posted at : 2015/06/17 12:29:21
목록   최신목록 윗글   |   아랫글
위 글은 댓글거부이거나 댓글작성, 조회가 불가한 상태입니다.

동영상  QR코드  
제목작성일뉴스레터 호수
예술가의 작가노트 (81) 설치작가 다발 킴 (終) 2015/12/23 226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80) 조각가 연기백 2015/11/17 224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79) 사진작가 고명근 2015/10/21 222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78) 설치작가 정승 2015/09/22 220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77) 회화작가 안경수 2015/08/18 218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76) 조각가 차종례 2015/07/20 216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75) 조각가 임승천 2015/06/17 214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74) 사진작가 백승우 2015/05/19 212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73) 한국화가 정종미 2015/04/22 210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72) 설치작가 김인숙 2015/03/18 208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71) 설치작가 김기철 2015/02/16 206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70) 설치작가 손종준 2015/01/21 204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69) 서양화가 강운 2014/12/17 202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68) 사운드 아티스트 김영섭 2014/11/20 200 호
예술가의 작가노트 (67) 한국화가 이재훈 2014/10/09 198 호
목록   최신목록
1 2 3 4 5 6
 
 
  많이본기사
 
해외작가 (104) 리암 길릭...
<가볼만한 전시>더 보이...
<리포트>2017 꿈다락 토...
<프리즘>#셀피(selfie)- ...
<화보>‘5월 문화가 있는 ...
무제 문서
 
home I login I join us I sitemap I contact us I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Copyright(c)2008. Art Museum issued by The Korean Art Museum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
(121-898)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15, 301호(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98-24 재서빌딩 301호)

TEL : 02-325-7732 I FAX : 02-3141-7739 I e-mail :e-magazin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