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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큐레이터의 눈 (89) 한국 ‧ 일본 작가교류전 함께하는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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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눈

(89) 한국 ‧ 일본 작가교류전 함께하는 발자취



한국ㆍ일본 작가교류전 ‘함께하는 발자취’ 전시 오프닝 단체기념촬영 모습


한국 영은미술관, 일본 지역미술관 큐레이터, 작가와 조우하다
 
  2015년 영은미술관은 개관 15주년이자, 한 ․ 일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 일본 작가교류전 [함께하는 발자취]展(2015년 5월23일~8월16일)을 기획,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기획 전 단계로, 2014년 한국․일본 지역미술관 연계 작가교류전 [협업의 묘미]전 및 교류심포지엄을 들 수 있는데,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지역미술관인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과 국내 공 ․ 사립 지역 5개 미술관이 연계하여 각 기관이 지닌 고유성과 지역 내에서의 역량을 살펴보고, 그에 걸 맞는 주제의 담론을 지닌 작가를 선정하여 한 공간 속에서 또 다른 공간을 만드는 자리를 선보였다.



국내 작가-기획자와의 1:1 매칭 공동워크숍 장면


  이에 2015년도 한 ․ 일 작가교류전시는 기관 및 큐레이터, 작가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더욱 확장되어 기획된 전시로서 [일본 큐레이터-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과 일본 기관 간 교류 심화와 양국 큐레이터, 작가 간 네트워킹 활성화를 모색하고자 하였다. 주된 구성은, 영은미술관 9기 입주 작가(장기) 6인(김건일, 김순임, 김신혜, 이장원, 정지현, 최종희)와 일본 가나자와 21C미술관 큐레이터 선정 작가 1인(큐레이터 야마미네 준야,  작가 네홀), 일본 도쿄 국립신미술관 큐레이터 선정 작가 1인(큐레이터 히비노 민용,  작가 아라키 유우) 등 총 8팀의 작품을 선보이는 해외 작가교류전으로 총 13점의 작품을  감상해볼 수 있다.



공동워크숍 후 큐레이터, 국내작가, 국내기획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5월30일에는 [일본 큐레이터-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6인의 한국 작가들과 일본에서 초대된 2인의 큐레이터 및 그들이 선정한 일본 작가, 미술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가 지닌 흥미로운 예술 세계를 공유해 보았으며, 이 후 6월20일에는 ‘국내 작가-기획자와의 1:1 매칭 공동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작품을 심도있게 바라보는 담론과 또 다른 관점 및 토론의 장을 펼쳐냈다.

  이렇듯 단순한 교류전시 감상을 넘어, 그 전시를 구성하는 ‘기관’과 ‘작가’, ‘큐레이터’들이 한국의 대표 지역미술관인 영은미술관에서 조우함으로써 한국 ․ 일본 지역미술관에 있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속적이고도 대상 간 의미 있는 네트워킹 활성화에 더욱 불을 지피기에 이르렀다.



박선주 영은미술관 관장의 개회사 모습


함께하는 발자취를 새기다
  위에 소개된 바와 같이 한국 작가 6인이 펼쳐내는 풍성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과 일본 작가 2팀이 선보이는 그들만의 독특한 작품이 하나의 공간 속에서 절묘한 하모니를 뿜어낸다. 평면과 조각, 설치, 영상 등 작업의 기조방식을 넘어, ‘현대미술의 교류’ 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각 작품에 내재된 예술적 개성이 자아내는 흡인력이 강렬하다.
 


김건일 작가 전시모습


  김건일 작가(1973-)가 생각하는 기억은 우리의 존재를 규명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기억은 아주 또렷하기도 하고, 희미해지기도 하며, 망각되기도 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망각하는데, 망각이 없으면 우리의 머릿속은 전쟁터일 것이다. 기억과 망각은 순환하고, 이런 순환은 정체성의 은폐(隱蔽)와 드러남의 역사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그는 하나의 작품을 두 번 그린다. 첫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물감을 완벽하게 뒤덮고 풀의 형상으로 화면을 닦아내며 밑에 깔려 있는 그림을 풀의 형상과 함께 찾아 나간다. 기억과 망각으로 가득 찬 거대한 숲의 풍경을 그만의 독특한 회화기법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에는 많은 생각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는 작가 뿐 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각과 기억을 반추한다.



김신혜 작가 전시모습


  김신혜 작가(1977-)가 바라보는 현대인들은 자연물 보다 인공 생산물을 더 쉽게 접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자연을 접하는 것조차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따르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무수히 생산되고 버려지는 일회용 용기들과 그 겉면에 표현된 자연에 주목하여 동양화 기법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일회용기라는 것이 겉으로는 매우 가치가 없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작품으로 표현되는 시점부터 한없이 영원함을 내포한 존재와 공존하며 새로이 변모하게 된다. 또한 매우 인공적 소재인 ‘일회용 용기’와 ‘자연’ 이라는 반대적 의미가 하나의 작품 속에서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정지현 작가 전시모습


  정지현 작가(1975-)는 나를 비롯한 주체성, 인간 내면의 심리에 대한 것들을 매우 관조적이면서도 촉각적인 기법으로 표현한다. 작품은 평면인데 매우 촉각적이고 입체적인 착시를 자아내기도 하고, 무엇인가 완성된 결정체가 아닌 자유로이 부유하며 Becoming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이는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형상은 아니지만,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들이며 식물이나 동물, 인간의 신체 일부 등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기법적으로는 주로 에어 컴프레서(Air Compressor)를 분사하는 방식의 채색법을 사용하는데, 작업 과정 중 생기는 진동에 의해 빛과 그림자, 환영적 요소들이 절묘하게 믹스되어 매우 유연하고 부드러운 표면을 만들어낸다.



김순임 작가 전시모습


  김순임 작가(1975-)는 자신이 만난 사람과 장소를 주관적인 방식으로 해석한다. 주로 작가가 존재하는, 또는 했던, 그 장소와 그곳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을 대상의 감성과 잘 맞는 자연 오브제를 선택해 표현한다. 대상과의 ‘만남’ 그리고 그 만남에 의해 생성되는 ‘기억’이 각 대상을 얼마나 특별하게 하는가에 관심이 있다.

“가족을 위해 매일 출근하는 근로자.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작업복 위로 몽글몽글 솟아나는 꿈. 자유로이 날아갈 수 없지만 나무처럼 자라나는 푸른 하늘의 꿈” <작가노트 중에서>



이장원 작가 전시모습


  이장원 작가(1974-)는 과학과 예술 간의 경계를 넘는 실험 예술을 창작한다. ‘이장원식  융합 예술’은 작업의 특성상 다양한 실험이 수반되며, 많은 실험을 통해 실제 남는 핵심 알맹이는 전체 실험의 일부분으로 작품의 절대적 가치는 더욱 높다. 그는 ‘태양’에 사로잡혔고, 작업의 주된 소재이다. 작가에게 ‘태양’은 항상 우리의 곁에 있는 존재이자 ‘긍정’, ‘힘’의 상징이라 여겨졌다. 작품 <an AU>(태양과 지구간의 평균 거리를 AU로 약기. 천문단위거리 또는 태양거리라고도 한다. 약 149597870km로 Astronomical Unit 로 표시한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알 수 있듯, 가장 비현실적인 공간이 동시에 우리에겐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작가는 은유하고 있다.



최종희 작가 전시모습


  최종희 작가(1971-)는 일컫기를, 신체를 통한 의사소통은 강한 힘을 지니며, 신체활동을 동반한 기억은 단순히 암기된 기억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을 보면 이런 힘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자와 대화를 한다. 관람자는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작가가 만든 작품에 참여함으로써 작가에게 접근한다. 관람자의 신체는 작품을 접촉하는 표면이 되는 동시에 작가와 대화하는 감각이 되고, 그 감각을 통해 작가는 다시금 그 반응을 투영시킨다. 익숙한 사물의 변형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간과하였던 부분들이 변형을 통해 드러난다. 변형을 통한 불편함은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된다.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점차 멀어지고, 대화도 점점 작아진다. 어느새 둘이라고 여겼던 그들은 사라지고 눈앞에는 나의 모습만이 남아있다. 그들은 어쩌면 처음부터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작가 노트 중에서>



네 홀 전시모습


  네 홀(Nerhol)은 일본의 아티스트 듀오 팀이며, 조각가 이다 류타(1981-)와 그래픽디자이너 다나카 요시히사(1980-), 2인의 유닛이며 2008년도에 결성되었다. 네 홀의 제작방법은 약 3분간 피사체가 되는 모델 수백 장의 사진을 인쇄물로 겹겹이 쌓아 가는데, 그 시간에 비례하여 종이 두께가 형성된다. 그 후 가장 상단의 사진부터 한 장, 한 장 지도의 등고선처럼, mm 단위로 천천히 잘라간다.



가나자와 21C미술관 큐레이터의 발표장면


  3분간 반복된 커팅에 따라 모델의 움직임이 표정의 왜곡으로 나타나고, 이 ‘3분’ 이라는 시간 에 따른 획일적 척도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시간 속 모델들의 행동은 각기 다르다. 정지하려 하면서도 표정이나 몸이 흔들리고, 각 모델의 움직임이 하나의 개성으로 즉흥적인 컷을 거듭하여 독특한 비주얼을 만들어 간다. 이러한 제작을 반복하여 각각 모델의 요동에서 태어난 개성을 모은 표본집이 [ATLAS] 시리즈이다. 



아리키 유우 작가 전시모습


  아라키 유우(1985-)는 일본에서 촉망받는 영상미술 작가이며,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일본이 아닌 아이슬란드 레지던스에 머물렀을 때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작업한 로드무비이다.
“아이슬란드 작은 마을 레지던스에 가면 거기에 하나, 외식있는 가게가 있었다. 주유소에 병설 된 '그릴 66'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가게는 햄버거와 피자만이 메뉴에 늘어선 미국 요리점이었다…….”



일본 국립신미술관 선정 아라키 유우 작가(맨 오른쪽)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번 작품은 아라키의 이러한 실제 체험의 비극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그릴 66’이라는 가게 이름의 유래는 물론 미국의 국도 66호선 ‘루트 66’이다. 메뉴의 각각의 요리는 66번 국도가 지나는 지명이 그대로 부착되어있다. 아라키는 그것을 지리적으로 해안까지 루트 66의 이치대로 다시 정렬 순서에 평정해 나감으로써 시카고에서 할리우드의 목표 성능을 수행했다.



일본 국립신미술관 큐레이터의 발표장면


  일반적인 국제교류전의 경우, 기관 간의 관계성 및 그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상황 등 부수적 요인들로 인해 지속적 교류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에 반해 영은미술관은 2014년 한국의 대표 지역미술관으로서 일본의 대표 지역미술관인 가나자와 21C미술관과의 지속 협약을 계기로 2015년도에는 큐레이터 및 작가를 초대하여 교류하고, 이를 넘어 도쿄 국립신미술관 큐레이터 및 선정 작가까지 지속적 교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영은미술관의 한 ․ 일 지속 교류 사례가 국내 뮤지엄 국제교류 사례에 본보기가 되리라 보여 진다. 모쪼록 이번 교류전을 통해 한국과 일본 미술관이 추구하는 고유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양국 미술관 및 큐레이터, 작가와 꾸준히 함께하는 발자취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본다.

이지민 영은미술관 학예실장
2015. 7. 13 ⓒArt Museum
<글 ‧ 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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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5/07/06 17:28:39 Posted at : 2015/07/02 14: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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