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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큐레이터의 눈 (84) 2014 무등현대미술관 기획초대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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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눈

(84) 2014 무등현대미술관 기획초대 <강과 유가 함께> 展



<강과 유가 함께> 전시 오프닝 행사 장면. 맨 왼쪽이 유승우 화백, 유 화백 오른쪽으로 필자의 모습이 보인다.



유승우ㆍ강태웅 2인전, 진정한 스승과 참다운 제자의 남다른 만남의 흔적을 찾아…….

  무등현대미술관(관장 정송규)에서는 2014년도 기획초대전으로 한해의 지나온 시간을 성찰하고 마무리하며, 2015년 새해의 설레는 마음을 잔잔한 울림으로 전달하고자 ‘강과 유의 특별한 만남’으로 성찰과 배움을 조심스럽게 엿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하였다.

  흔히 가르치지 못한 사람도 없고, 배우지 못할 사람도 없다고 한다. 사제 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선생은 있어도 스승이 없다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강과 유가 함께> 展의 만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전시 오프닝 케이크 커팅 장면. 왼쪽부터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 관장, 유승우 화백, 강태웅 작가, 사회를 맡은 이유진 선생님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스승을 만난 경험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터이다. 바로 유승우 화백. 진정한 스승과 참다운 제자의 만남은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중앙대 예술대 교수를 지낸 유승우 화백


 <강과 유가 함께>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학예팀은 유승우 화백이 거쳐하고 있는 전남 곡성군 겸면 소재 폐교(마삼분교)로 향했다. 잡초 무성한 산골의 폐교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는 유승우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 1세대 작가로 1970년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추상미술의 외길을 걸어온 화가이다. 70년대와 80년대에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였으나 갑작스러운 학내사태와 악화된 건강은 모든 것을 뒤로하게 만들었다. 이후 1987년 중앙대를 사직하고 서울을 떠나 지리산 등의 전국산천을 유랑하며 1996년부터 현재까지 시골 폐교에 머물며 공허해진 정신과 피폐해진 삶의 치유를 위한 자연에로의 의탁을 통해 다시금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전남 곡성군 겸면 소재의 폐교(마삼분교)에 자리한 유승우 화백의 작업실. 귀한 손님들이 오면 정성 들여 달인 차를 내놓는다.



선배 같은 스승. 스승 같은 선배, 그 인간적 만남의 교감

  유승우 화백과 강태웅 작가의 35년 동안 이어진 사제지간(師弟之間)의 만남은 유 화백이 정성 들여 달인 보이차 찻잔에 띄워 이야기를 꽃피웠다.
만남의 시작은 1979년 당시 29세로 중앙대 최연소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유 화백을 당시 광주(光州) 진흥고에 다니던 강 교수가 찾아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면서부터다. 이듬해 강 교수는 중앙대에 합격했고, 강 교수의 미국 유학생활 중에도 유 화백과 손 편지를 주고받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서로 깊은 정을 나누며 인연을 이어나갔다.



유승우 화백(왼쪽)과 강태웅 작가


  유 화백은 “1980년대 민주화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갔던 ‘강’(강태웅)이 있었기에 ‘유’(유승우)에게도 위로가 됐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또한 “특히 ‘유’가 ‘강’을 좋아한다. 말은 안 해도 교감이 되고 통한다. 그래서 내가 ‘강’한테 그랬다. ‘강’하고는 평생 한번 쯤 전시를 하고 싶었다고…….”



작업 중인 유승우 화백


  강태웅 작가는 중앙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앙대, 전남대, 경상대에서 강사를 역임하고 지난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펜실베니아 주립 브룸스버그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뉴욕으로 이주해 작품 활동을 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귀국해서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앙대 예술대 교수로 재직 중인 강태웅 작가


  두 작가의 교감적 시선은 유 화백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내면 속 꾸며낸 말보다는 마음속이 진실하면 자연히 외면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진실한 것이어야 작품도 아무 목적 없이 순수하게 나오는 것이다.” 미술을 뛰어넘은 ‘강’과 ‘유’의 인간적인 만남은 자연의 순수성을 회복하고자하는 의지가 교차했으며, 진지한 성찰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게끔  한다.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강태웅 작가



유승우 화백의 ‘짓’(Mind Gesture)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 무등현대미술관 1층 전시장


  현재 무등현대미술관 1층에서는 ‘유승우-짓(Mind Gesture)’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유승우 화백의 전시 유감(展示 有感)에서는 무심(無心) 속에서 유심(劉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린 늘 겉 꼴이 그럴싸하게 보이는 것에서 갖고자 하는 마음과 쓰임새를 찾고자 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번의 작품들을 하찮고,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에서 그간 나의 지녀온 마음을 담으려 했다. 하마터면 무심결에 자취를 없애버릴 것들에서 그간 나의 마음속에 지녀 온 것들을 끄집어내어 담았던 것이다. …어느 때부터 겉이 좋아 보이는 것들을 모아 두었다가 나름대로의 ‘짓,(Mind Gesture)’를 하게 되었다.…어릴 적엔 장난감이 없어 작은 돌멩이나 나뭇가지, 그리고 그 밖의 것들로 땅 바닥이나 벽들에 속내의 것들을 토(吐)해 냈던 것이다. 그리고 이내 그 ‘짓’을 잊거나 지워 없애 버리곤 했던 때를 떠올려 본다. 그야말로 무아( 無我)의 ‘짓’이 아니었던가 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유승우, <짓>(Mind Gesture), 2014, 혼합재료




강태웅 작가의 ‘순환’(Circulation) 전시가 열리고 있는 무등현대미술관 2층 전시장


  이어 2층 전시장에서는 ‘강태웅-순환(Circulation)’이라는 주제로 자연으로의 회귀를 통하여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가 구사하는 ‘순환(Circulation)’에는 우리의 일상사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어린 시절 늘 가지고 놀았던 나무와 흙, 종이, 쇠 등의 자연친화적인 재료들과 현실세계의 여러 가지 일들을 알려주는 여러 나라의 신문지를 오려 붙이고 그 위에 페인팅 하는 과정은 현실의 문제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자 작가 스스로 자연으로 동화되어 가고자 하는 자신의 희망이기도 하다.



강태웅, <순환>(Circulation) 1412, 2014, 혼합재료, 86 x 40 x 6cm


  이번 전시는 3월4일까지 진행되며 특히 유승우 화백의 1층 전시는 70여점의 작품이 전시기간 중 3차례로 나눠 순환 전시를 하고 있다. 35년의 세월동안 변함없이 사제지간의 인연을 오롯이 가슴과 머리에 품은 채 미술관에 서는 풍경은 어느 그림보다 더 아름다워 보인다. 이렇듯 <강과 유가 함께> 展을 통해 오늘의 사제지간(師弟之間)을 돌아보고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순수성에 대한 작가의 그림에서 큰 위안을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리라 무등현대미술관 큐레이터
2015. 2. 9 ⓒArt Museum
<글 ‧ 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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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5/03/05 10:43:10 Posted at : 2015/02/05 11: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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