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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융복합 작가 릴레이 인터뷰 (4) 미디어아티스트 이예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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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작가 릴레이 인터뷰

(4) 미디어아티스트 이예승


  미디어아티스트 이예승 작가는 동양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영상과 설치 등이 결합된 융복합 작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크린을 마치 원형의 극장처럼 설치한 다음 영상을 통해 다양한 내러티브를 전달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은 스크린 앞에서 오감을 통해 가상과 실재, 빛과 그림자, 안과 밖 등 상반되는 개념들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동양화를 전공한 뒤 미디어아트를 작업하고 있는 이예승은 동양의 철학이 듬뿍 배어있는 작업으로 시선을 모은다. 주제 면에서도 이것과 저것을 선명하게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와 객체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드러낸다.



작업실에서 작업하고 있는 이예승 작가.


- 지금까지의 작업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내 작업은 회화에서 출발해서 계속 확장돼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 작업은 영상처럼 무엇을 봐야한다거나 음악처럼 듣는 게 아니라 모든 감각을 열어놓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건축적 요소가 결합되는데 어떤 공간에 작업을 던져놓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을 이해하고 그 공간을 풀어나가는 게 내 작업의 출발이다. 여기에 더해 인터랙티브한 요소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기도 하고 빛이나 사운드 등을 넣기도 한다.

- 공간을 다루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빛의 기억 때문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많이 보냈는데 거울로 빛을 반사해서 공간을 본다든지 차고 문에서 투과되는 빛 등 빛에 대한 감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지금은 미디어 작업을 하고 있다.
▲동양화를 공부할 때 수묵 작업을 했다. 수묵은 종이 위에 필과 묵의 운용에 의해 색깔이나 느낌이 달라진다. 지금 내가 듀얼스크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빛과 그림자, 빛의 투과, 빛이 스크린에 맺혀지는 것 등은 동양화적 요소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2014 보안여관 Photographed by Myeong Rae Park.
<초록빛 캐비넷>, 2014, 듀랄리움 스크린, 마이크로 컨트롤러, 디밍 라이트, 모터, 빔프로젝터, 스피커, 가변설치



- 미디어 작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워낙 어릴 때부터 미디어를 좋아했다. 미술대회에 나가는 것 보다 레고나 프라 모델 만들기 등에 관심이 많았다. 어머니께서 미술을 전공하셔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전공하게 됐다. 그러다 2003년 서른 살 때 쯤 시카고에 여행을 갔다가 밀러니엄파크의 대형 미디어 분수 ‘크라운 파운틴’을 보게 됐다. 시카고가 밀레니엄을 맞아 제작한 것으로 분수 파사드(건물 외벽 장식)에서 물이 나오면 다양한 사람들을 찍은 영상이 함께 나온다. 분수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미디어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걸 작업으로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 그 때 인상 때문에 나중에 유학을 시카고로 가게 됐다.

-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본격적인 융복합 작업을 시작하게 된 셈인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는 다양한 것들을 접해볼 수 있는 최적의 학교였다. 내가 실현해 보고 싶은 것들을 다 만들어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 미국은 어떤 학교는 상당히 보수적인 곳도 있는데,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는 스튜디오 개념이 강해서 학생이 배우려는 욕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믹스 매치해볼 수 있었다. 다양한 것들을 폭넓게 경험했다는 면에서 융복합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2013 갤러리 루프 Photographed by Myeong Rae Park.
<무성한 소문 2013(Interactive Installation)>, 2013, 듀랄리늄 M157 원형 스크린(6M), 적외선 거리감지 센서, 마이크로컨트롤러, 실험실 도구, 유리병, 플라스틱 컨테이너, 가변설치



- 융복합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지금 시대 자체가 하나의 매체만으로 소통되는 게 아니다. 소통의 개념이 어느 하나가 아니라 멀티미디어적으로 된다. 작업 자체도 무용은 무용의 표현방식, 미술은 미술의 표현 방식 하나가 아니라 합쳐지면서 융복합이 됐다.

- 어떤 융복합을 시도하고 있나.
▲사운드, 건축, 키네틱 등을 접목하고 있고 협업도 많이 한다. 개인적인 프로젝트 보다 같이 작업하는 팀들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경미학을 하는 분들과 협업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들이 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과학적으로 풀어보는 작업이었다. 또 사회학자와 같이 작업하기도 한다.

- 융복합 작업 중 대표적인 작업을 소개한다면.
▲금호미술관에서 ‘케이브’라는 개념을 가지고 전시했다. 동굴이란 개념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한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때부터 스크린의 내면과 외부의 차이들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쿤스트독 전시부터는 눈높이의 차이에서 오는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했다. 사회적 이슈나 사회의 이미지를 재조합했다. 이후 2014년 보안여관 작업에서는 관객들이 스크린 내부로 진입하고자 하는 욕망을 자연스럽게 공간에 풀어 내부와 외부를 거닐 수 있게 건축구조를 만들었다. 2015년 갤러리조선에서는 미디어 탑을 만들고 스크린을 투과시키면서 공간의 구조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업을 했다.



2013 쿤스트독 Photographed by Myeong Rae Park.
<동굴 속 동굴(Interactive Installation)>, 2013, 듀랄리늄 M157 원형 스크린(6M), 마이크로컨트롤러, 모션 센서, 일상 오브제, 밥상, 전등, 의자, 가변설치



- 융복합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나.
▲전문가를 만났을 때 자극을 많이 받는다. 내가 생각한 것들을 다른 전문가와 나누다 보면  이야기가 확장되고 서로에 대해 시너지가 폭발한다. 이런 것이 융복합의 매력이다. 전문가 와의 협업 속에서 파괴력 있는 작업이 나올 수 있다. 1+1은 2가 아니라 3, 4, 5일 수 있다. 혹은 0.5나 1이어도 된다. 단순히 과학과 예술이 만났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담론을 제시하고 아우를 수 있는 힘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회적 만남이 아닌 지속성과 신뢰가 중요하다.
 
- 그렇다면 어려운 점은.
▲서로의 대화 방식이 다르다는 게 어려운 점이다. 각 분야마다 서로가 쓰는 언어가 달라 소통이 쉽지 않다. 그러나 두 번 세 번 같이 협업하다보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게 된다. 작업을 같이 하면서 깊이를 찾아가는 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 현대미술에서 융복합이 유행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휴대폰을 보면서 걸어가는 게 익숙해진 세상이 됐다. 무엇을 바라볼 때도 사진의 프레임으로 바라본다든지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듣고 전화하는 등 한 번에 많은 일들을 소화한다. 시각적 정보, 촉각적 정보, 음성적 정보 등이 한꺼번에 이뤄지니까 사람들이 융복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융복합이 더 발전되는 것 같다.



2015 갤러리 조선 Photographed by Seung Min Cho.
<무성한 소문 2013(Interactive Installation)>, 2015, 듀랄리늄 아크 스크린, 적외선 거리감지 센서, 마이크로컨트롤러, 웹카메라, 디밍 라이트, 모터, 나무, 가변설치



-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최근 작업은 성곡미술관에서 전시한 작업이다. 공간으로 그림자를 확장시켜 관객들이 그 안에 들어가면 그림자가 사람 몸에 문신처럼 입혀지도록 했다. 미디어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속성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과거에는 미디어의 속성이나 형식적 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했다면 점차 미디어의 내용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 작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작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
▲동양화를 전공하면서 동양적 사상들이 나에게 체화돼있다. 예고를 나와서 오랜 기간 동양화를 배우고 동양 철학 속에 있어서 그런지 사고에서 유연성을 가지는 게 나에게 일관된 주제였다. 서양에서는 실체와 허상이 이원화돼있다. 그러나 동양은 주체와 객체가 가변성을 가지고 움직인다. 객체가 주체가 되기도 하고 주체가 객체가 되기도 한다. 내가 미디어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도 외부에서 보이는 것과 다른 관점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거대한 정치 같은 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어우러질 수 있는 걸 찾고 싶다.



2014로우테크놀로지 서울시립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Seoul Museum of Art)
<무성한 소문 2014>, 2014, 듀랄리늄 M157 원형 스크린(6M), 마이크로컨트롤러, 디밍 라이트, 도르레, 스프링, 가변설치



-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 있다면.
▲사운드와 퍼포밍에 관심이 많아졌다. 공간에 사람의 행위가 들어가면 재밌는 게 생길 것 같아 퍼포밍에 관심을 갖고 있다.

- 올해 전시계획은.
▲10월8일부터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시작되는 단체전에 참여하고 11월에는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한다. 이후 내년 2월에 최근작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글 ‧ 사진=김효원 스포츠서울 기자 eggroll88@hanmail.net
작품사진=작가 제공
2015. 10. 12 ©Art Museum
<글ㆍ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이예승 프로필>
  이화여자 대학교 미대 및 동대학교 대학원 졸업.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졸업.
2002년 백송미술재단 향당상 수상.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창작스튜디오 장기입주작가, 2013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장기입주작가, 2014년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에 각각 참여. 2013년 ‘CAVE into the cave’(쿤스트 독), 2014년 ‘The Green Cabinet’(보안여관), 2015년 ‘Moving Movements’(갤러리 조선) 등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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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5/10/08 11:40:45 Posted at : 2015/10/06 17: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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