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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040 Y-Artist (28) 서양화가 곽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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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평론가협회 추천
3040 Y-Artist

(28) 서양화가 곽철원


 화면 가득 사막이 펼쳐져 있다. 모래 바람이라도 부는 듯 흐릿하다. 사막 가운데 신사, 숙녀가 서있다. 어쩐지 사막과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분위기다. 때로는 글자가 씌어 있기도 하다. 사막 시리즈를 통해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곽철원 작가를 만났다.
<편집자 註>




서양화가 곽철원. ‘집단무의식’을 화두 삼아 10년 동안 ‘사막’ 시리즈 작업에 매달려온 그는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치유,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 지금까지 작업을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설명한다면.
▲유학가기 전까지 동양화를 전공했다. 그때 재료의 한계를 느껴서 유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런던에서 서양화로 전향했다. 런던에서 학부를 다시 다니면서 서양화로 바꾸고 대학원까지 마쳤다. 유학 생활 동안 한국에서 배웠던 그림 학습 제도 같은 것에 한계를 느꼈다.  꿈이라든가 내 내면에 담겨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심리학이나 꿈의 해석을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사막’ 시리즈다. 2006년쯤인데 그때부터 사막을 본격적으로 그렸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 나는 사막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폐쇄(閉鎖)공포증이 있어서 사막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막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은 무의식 중 어떤 연결고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사막의 공포심 그 너머 평화로움 등 양가적 의미로 사막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유학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사막에 이미지를 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미지 위에 텍스트 등 다양한 것을 넣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Being Lost>, 2010, 혼합매체, 240 x 135cm


- 10년 가까이 사막을 그려왔다. 사막에 어떤 의미가 있나.
▲내가 좋아했던 영화 중 ‘아라비아 로맨스’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인 대령에게 인터뷰어가 찾아와서 ‘왜 사막에 집착하느냐’고 묻는다. 그 사람이 단답형으로 대답한다. ‘잇츠 클린’(It's clean), 깨끗하니까'라고 한다. 나는 내 내면보다 문화, 시, 텍스트 등 여러 가지 조합들을 작업에 넣는다. 그런 게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평화, 공포 등을 표현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를 ‘집단 무의식’이라고 한다.

- 사막이 선명하지 않고 흐릿하다.
▲블러리(blurry, 흐릿한) 한 화면은 확정지어지지 않은 불안감 혹은 평화로움 등을 의도하는 방법이다. 초점이 맞지 않고 핀트가 나감으로써 오히려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사막은 어차피 존재하지만 형태가 정해져있지 않다. 바람에 의해 형태가 시시각각 바뀐다. 곡선이 평화스럽지만 사람이 살 수는 없다. 이런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흐릿하게 했다. 여기에 더해지는 사람 이미지는 도장 같이 이미지를 출력해서 붙인다. 지금까지 사람 이미지를 판화로 찍어도 보고 직접 그려도 봤는데 뒤 배경과 앞의 이미지가 이질감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미지를 출력해 붙이는 콜라주 방법을 택했다.



<Depression>, 2006, 혼합매체, 200 x 60cm


- 같은 사막이지만 이미지가 다양하게 변화한다.
▲첫 작품에는 사막만 그렸다. 그 다음에는 그림자를 넣기 시작했고 또 그 다음에는 이미지를 넣었다. 요즘은 텍스트를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6m 정도 큰 화면에 아무 것도 그려 넣지 않은 사막을 작업했다. 사막이 가지고 있는 깨끗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 사막에 사람을 콜라주 하는 작업의 경우 사람은 어떤 의미인가.
▲사람은 빅토리안 풍의 사람이다. 이 사람은 특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그때그때 느껴지는 이미지를 담는다. 특히 시를 많이 보는데 거기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넣고 있다. ‘알파와 오메가’라는 부호를 써 넣은 그림은 랭보의 ‘지옥에서 온 한철’이라는 시에서 나왔다. 이처럼 느낌이 일맥상통 하거나 그 이미지와 연결고리가 돼 보이는 이미지를 넣고 있다.

  사람 이미지에 특별한 의미를 담지는 않았지만 굳이 해석해보자면 그림자 같은 의미다. 그림자라는 게 자기의 내면 상태를 극대화한다. 평소 나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게 그림자로 표현됐는데 이미지화 되면서 중간의 필터 역할을 한다. 그림 속 남자가 여자일수도 있고 여자가 남자일수도 있다.


<Love phobia>, 2011, 혼합매체, 165 x 85cm


- 사막 작업은 앞으로 어느 정도 더 진행할 예정인가.
▲10년 가까이 진행해왔는데 앞으로도 4~5년 정도 지속할 계획이다. 3분의 2 정도 진행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영감을 받는 대상이 있다면.
▲영화는 장르 불문하고 즐겨보는 편이다. 예술 영화부터 블록버스터까지 모두 다 본다. 또 시를 무척 좋아한다. 시의 포맷 중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나머지를 주석으로 설명하는 포맷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런 것에서 작업의 영감을 많이 받는다.

- 작품을 통해 추구하고 싶은 세계는.
▲단어로 얘기하면 ‘트리트먼트’다. 힐링은 ‘치유하다’라는 뜻인데 트리트먼트는 뭔가를 순화시키고 생각하게 만들고 사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는 의미다. 보는 사람이 내 그림 앞에서 그런 느낌을 가지면 좋겠다. 확정된 세계에 갇히기보다 다른 공간을 생각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공간을 극대화시키기를 바란다.

- 작업이나 예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예술가가 뭐라고 생각하니? 그러면 다양한 대답이 돌아온다. 나는 예술가는 거대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직장일 뿐이라고 말한다. 시니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런 기분이다. 예술로 위대해 보이려고 하기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주어진 그림 그리는 능력을 이용해 관객들에게 약간의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는 것이 내 작업인 것 같다.



<The Waste Land>, 2014, 혼합매체, 160 x 100cm



-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한 번도 직업을 바꿔볼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다른 걸 생각하지도 않았다. 할아버지가 내 이름을 철원이라 지은 이유는 철학을 하라는 의미였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철학은 아니지만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었다. 뭘 들고 다니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그걸 모아놓고 하는 행동을 많이 했다. 그게 모티브가 되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다시 태어나면 해보고 싶은 게 있다. 목수와 강력계 형사다.

- 여러 예술 장르 중 미술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시각 예술의 핵심은 페인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오리지낼러티를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페인팅인 것 같다. 유학을 갈 때 건축이나 패션 등으로 전공을 바꿀 생각을 하다가 결과적으로 바꾸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리지낼러티를 만드는 생산자 역할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The Waste Land>, 2014, 혼합매체, 200 x 60cm


- 현재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관심 분야는.
▲관심 있었던 것이 사람의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관계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알파와 오메가도 관계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는 작업이다. 초현실주의 작가였던 르네 마그리트는 자신은 화가가 아니라 철학자라고 했는데 나 역시 비슷하다. 이미지에 국한해 내 작업이 정형화되는 것 보다는 사유를 많이 해서 관객들에게 철학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싶다.

-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
▲세계적인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작업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작품을 하고 싶다. 내 작품이 사람들을 치유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면 더 없이 좋지 않을까 한다.

-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항상 생각하는 건데 매체를 다양화시키고 싶다. 페인팅에서 벗어나고 싶다. 단순하게 비디오 작업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뿐 아니라 동시에 다양한 매체를 시도해보고 싶다.



<The Waste Land>, 2014, 혼합매체, 300 x 100cm


  곽철원 작가는 ‘사막’ 시리즈를 지난 10년간 꾸준히 작업해오고 있다. 사막은 흔히 물과 풀이 없어 생명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을 뜻한다. 그러나 또 아이러니 하게 오아시스가 숨어있어 천국을 의미하기도 한다. 곽 작가에게 사막은 어떤 의미일까?


<Archaic Union>, 2007, 혼합매체, 120 x 100cm


  작가는 사막과 사람, 사물, 텍스트 등을 결합해 집단의 무의식을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내면의 상태를 드러내 보이는 보호와 같은 의미다. 예술가의 오리지낼러티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매체라는 생각에 페인팅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는 곽 작가는 작업을 항해(航海)에 비유한다. 

  “어떤 세상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꾸준히 항해해나가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자신의 작업이 세상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줄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겠다.”고 밝혔다. 

글 ‧ 사진=김효원 스포츠서울 기자 hwk@artmuseums.kr
작품사진=작가제공
2015. 6. 22 ©Art Museum
<글 ․ 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3040 Y-Artist 추천사유>
  곽철원의 작품엔 아주 익숙하지만 반면 참으로 낯선 풍경들이 등장한다. 아스라하게 펼쳐진 사막의 풍경은 그 막막한 의미가 심미적인 색채와 구도와 매치되어 보는 이를 몽환(夢幻)의 세계로 인도한다. 분명히 어디선가 느꼈던 느낌들이 전해져 오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거대하고 암울하지만 낭만적으로 다가오는 이중적인 풍경은 사막을 장식하는 아이비 잎사귀의 그림자로 정점을 찍는다. 서늘한 바람처럼 자리한 아이비의 잎사귀는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철학을 아우르며 그 중립적인 선에 서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동양화의 여백처럼 사유를 이끌어낸다. 

  칼 구스타프 융의 사상에서 핵심을 이루는 자기(Self)와 자아(Ego)의 개념과 집단무의식 이론은 작가가 오랜 동안 탐구해온 화두라고 할 수 있다. 그림자와 꿈속에 갇혀져 있는 인간 정신의 원천은 무엇이며 참된 ‘나’는 무엇인지, 페르소나에 갇혀져 있는 ‘그림자’를 돌아보고자 한 작가의 정신세계가 담담하다. 관조적이고 삼자적인 시선이지만 궁극의 인간적인 고뇌의 면모가 이중적으로 중첩된다. 마치 작가의 소재가 그러하듯이. 

  활자를 배치하거나 19세기 사진가 에드워드 머이브리지의 실험적인 연속 사진을 차용함으로써 익숙하고 편안한, 한편으로는 장식성이 다분한 장면을 연출한다. 낡고 빛바랜 이미지에서 감상자는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낸다. 활자나 에드워드 머이브리지의 사진 이미지는 당시에는 혁신적이고 과감했던 소재다. 곽철원의 작품세계는 이를 오늘날 되살려내고 심미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고 승화된 이미지로 자리하게 된다. 19세기 작가의 과학과 미술을 넘나드는 실험정신은 곽철원의 작품세계에서 외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눈의 가시적 한계에 대한 오류를 수정한 미술사적으로 획기적이었던 이미지를 차용함으로써 곽철원의 작품은 눈이 보이는 한계를 넘어서는 경이로움의 세계를 궁극적으로 펼쳐보이고자 한다.
<김진엽 미술평론가>



<곽철원 프로필>
郭 哲 源, Chulwon Kwak

학력
2010~현재 홍익대학교(미술학 박사수료)
2002~2006 영국 국립 예술대학, 센트럴 세인트 마틴 컬리지
          The University of Arts London              
          Central S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 Fine Art(대학, 대학원)

개인전
2014 6회 개인전 “Stranger than Paradise”(현대백화점 충청점 H Gallery, 청주, 한국)
2013 5회 개인전 “The Waste Land”(HOMA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2012 4회 개인전 “Lovephobia”(Selo Art & C, 서울, 한국)
2011 3회 개인전 “Walking-In”(쌍리 갤러리, 대전, 한국)
2007 2회 개인전 “Collective Unconscious”(Zi-Zi Gallery, 런던, 영국 )
2007 1회 개인전 “Resounding”(The Coningsby Gallery, 런던, 영국)

단체전(Selected)
2015 2015 Creative Art Stage Korea(aT Center, 서울, 한국)
2014 Post EXIT “Montage of Wandering”(Gallrey MC, NY, U.S.A)
2013 KIAF/13(Hall A & B COEX, Seoul, Korea)
2012 Good morning Encounter!/곽철원, 안미선 2인전(김현주갤러리, 서울, 한국)
2011 “Drifter”(aA Design Museum, 서울, 한국))
2010 1st Project Now_in_Seoul, "서울에서 길을 잃다"(Gahoedong60, 서울, 한국)
2009 Asia Top Hotel Art Fair(Hyatt Hotel, 서울, 한국)
2008 “Imaginative Symbolical Composition”(The Conigsby Gallery, 런던, 영국)
2007 “Scapes” Exhibition(Will’s and Art Warehouse Gallery, 런던, 영국)

현재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조교수.
E-Mail: chulwonkwa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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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 2015/06/17 13: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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